올인카본, 폐그물 자원순환 중개 플랫폼 ‘어망내망’ 개발
이상훈 대표 "환경문제 해결하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
"IT 기술이 그동안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환경과 기후 문제라는 생존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할 때이다."
이상훈 올인카본 대표는 폐그물 자원순환 중개 플랫폼 '어망내망'을 개발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기후 위기로 인류가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는 만큼, IT 기술이 경제적 이익 추구를 넘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인카본의 주력 서비스인 '어망내망'은 해양 폐기물, 특히 폐그물의 자원순환을 돕는 중개 플랫폼이다. 현재 재활용이 미진한 폐그물을 수거해 화학적 열분해 공장에 공급하고 자원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망내망은 해양 폐그물의 수거, 전처리, 이송, 재활용(열분해) 과정을 효율화한다. 올인카본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국내산 고품질 플라스틱 배출권을 해외 탄소 시장에 수출하는 마켓플레이스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어망내망을 통해 단순한 폐그물 수거를 넘어, 화학적 열분해를 거쳐 '플라스틱 배출권'이라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방치됐던 폐그물을 수거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어민들의 수익 창출까지 돕는다는 구상이다.
어망내망의 핵심은 어민들이 조업 중 손상된 그물을 자발적으로 수거하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이다. 플랫폼을 통해 폐그물의 수거•반납 과정이 자동화되고 이력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이 대표는 "어망내망으로 그물 판매자와 어민이 수기로 처리하던 작업을 간편화했다"며 "수거된 폐그물은 열분해공장에서 원자재로 활용돼 열분해유를 생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인카본의 기술적 기반은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자원순환 비용을 절감하는 ICT 서비스다. 이를 통해 폐그물의 수거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둘째는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분산원장 기술이다. 이 대표는 "플라스틱 배출권 발행을 위해서는 현장 데이터와 재활용 과정의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관리돼야 한다"며 "분산원장 기술로 모든 데이터의 처리 과정을 추적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MRV(Measurement, Reporting, Verification)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MRV는 측정, 보고, 검증의 약자로, 배출권 생성의 핵심 요소"라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기후기술 스타트업 올인카본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설립 1년도 안돼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2024년 창업중심대학' 창업기업으로 선정됐으며, 환경부 주최 '2024년 환경창업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진주시 탄소중립지원센터, 카본에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 네트워크도 확장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국내 정유사들은 정부 규제에 따라 연간 780만 톤 이상의 재활용유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현재 국내 열분해 공장의 생산량은 연간 100만 톤에 못 미친다. 이 대표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올인카본이 폐그물 기반 열분해유를 공급하면 정유사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더불어 국제 플라스틱 규제 강화로 글로벌 기업들의 플라스틱 배출권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올인카본은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배출권을 개발해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 기업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중개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상훈 대표는 “해양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이 올인카본의 중장기 비전”이라며 “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